단편영화 [마포구 임동희 블루스]

작성자
jesuspalette
작성일
2020-02-01 13:11
조회
251



- 국제 청소년휴머니즘 영화제 특별상 수장작품 -

이 영화는 짧은 시간 속에 많은 이야기구조가 얽혀있다.

기존의 서사구조를 따르지 않고 다양한 요소들이 자유롭고 치밀하게 계산되어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독립적인 자기 이야기를 드러낸다. 먼저는 인물에서부터 장소, 장르, 사물, 기법 등 모든 것들이 촘촘하게 짜여 있지만 전체 구조를 의도적이면서도 대담하게 셋으로 단절시킨다.



첫 번째 이야기구조부터 살펴보자. 영화는 서울 시민의 발인 빨간색, 녹색, 파란색 시내버스가 화면 앞을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횡단하는 강렬한 원색의 언어로 시작된다. 한국의 서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거란 당돌한 선언이다.

이때 오버랩 된 건물이 사라지면서 청년은 홀로 조명 앞에서 춤을 추는 느리지만 강렬한 면모를 드러낸다. 느린 화면으로 춤을 추는 동안 랩을 하는 열여덟 살 고등학생 임동희와 초등학생들과 오버랩 되며 우리의 젊은 세대의 서사를 드러낸다. 팝핀은 서정적이고 자연스럽기보다 행동을 로봇처럼 분절화 시켜서 조금은 인위적인 풍모를 자아낸다. 이러한 춤의 형태는 삶의 모습을 해체시키며 의도적으로 삶을 관찰하는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낸다. 의도적으로 긴 춤을 보여주는 것은 조급한 우리네 마음을 채찍질이라도 하는 듯한 기발한 예술적 의도이다.



두 번째 이야기구조는 마포구를 사랑하는 임동희의 애잔한 삶을 랩의 언어로 어눌하게 노래한다. 염리동에 살았던 그는 로또(?)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나서 자란 고향을 떠나 외지로 가야했다. 그의 꿈은 염리동에 언젠가 되돌아와 잃어버린 추억과 해후하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의 그를 돕는 사람은 소년들이 천사라고 노래하는 한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이다. 진정한 종교의 길을 간접적으로 들려준다. 또 다른 소년들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노숙의 달인 칠십 팔세의 김명훈 할아버지를 소개하며, 성공주의의 길을 가고자 하는 동희에게 조언하고 해맑은 미소를 보내는 그는 마치 천사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실로 천사는 아닐까.



세 번째 이야기구조는 화사한 색채로 자유롭게 그려진 벽화, 그리고 한 소년이 터널을 가로질러 보드를 타고 밝은 빛으로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일제시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 현재란 쌓여진 시간의 축적 위에 있다는 엄숙함을 환기 시키며 현재와 과거를 조우시킨다. 출연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춤을 주는 장면은 단순한 구조이지만 어우러져 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도심을 걸어가는 바쁜 사람들의 일상은 좀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낮은 눈높이의 카메라 앵글로 도심의 서글픔과, 애잔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밝은 기대감 혹은 우리네 삶을 살아내는 숭고한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 영화의 독특성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부딪히면서 통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전개되는 강한 전달력에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들, 청소년, 청년,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세대 간에 단절이 아닌 통합을 보여준다. 국악기반의 싱어송라이터 의 현란한 세션 연주와 노래, 그리고 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과 춤꾼, 음악가 등의 전문가와 영상카메라를 처음 만져보는 고3의 카메라감독, 랩을 처음 불러보는 소년들의 합창, 그리고 노숙인 등 비전문가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래와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로 혼돈 가운데 아름다움이다.



이 영화는 짧은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밝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함이 상반되는 것은 이처럼 이질성을 대비시키면서 조화롭지 않은 이들을 융합해내려 한 의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이용해 구태여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실재 역동적인 삶의 현장으로 데려가 현실의 문제를 느끼게 한다. 더불어 우리들 모두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2018년 국제 청소년 평화·휴머니즘영화제 ‘동행상’ 수상을 축하 드리며..,



정근원(영상학 박사, 심층심리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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